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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aper 잡지를 열심히 구독하는 인간도 아니지만 몇 번 읽어볼 기회가 있었을때 황경신의 글 스타일이 유독 마음에 남아있었던지이 책이 출간되자마자 꼭 읽어보고 싶었다. 권신아의 몽롱하면서도 동화적인 그림도 이 책을 사고 싶게 만들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2. 짧은 글들과 시 그림으로 채워져있어서 읽는데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사실 왠지 글들이 마음에 와닿지 않아서 너무 건성으로 읽어버린 탓이기도 하지만.


2-1. Paper에서의 글들을 모아 펴낸 책. 당연히 Paper의 느낌 그대로일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손에 들자마자 Paper의 종이에서부터 전해지던 소소하고 친근했던 느낌은 없고 빳빳하고 콧대높은 패션잡지처럼 이질감이 듬뿍 묻어난다. 이렇게 화려한 공주드레스를 입지 않아도 충분히 매력있었는데.
색색의 예쁘고 화려한 포장. 발렌타인데이의 허례허식과 너무 달달하고 씁쓸해서 입안에 넣고 싶지 않은 초콜렛들. 그저 겉모습만 조금 세련되어졌을뿐 알맹이는 하나도 다르지 않은데도 정말 이상하다. 황경신의 Paper가 아닌 Paper의 황경신으로서의 존재감이 너무 커서인걸까. 아니면 너무 건조해져버린 나의 감성 탓인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