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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본 미스테리 소설에 어줍지 않게 발을 들이밀고서부터 풍문으로 들어왔던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소설.
필명이지만 이름이 맘에 들어서 더 읽고 싶었다하면 너무 속물같을려나.
아리스가와 아리스하면 일본의 엘러리 퀸이라는 선전문구가 유독 기억에 남는데 사실 엘러리 퀸 소설은 달랑 한권 읽어봐서 잘 기억도 나지 않고 국내에 출간된 책은 동서미스테리버젼이라서 사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던것 같다.
<네덜란드 구두의 비밀> <X의 비극> <Y의 비극> 같은 대표작들은 제대로 출간해주면 좋을텐데 말이다.


1-1-1. 엘러리 퀸의 소설은 탐정과 똑같은 위치에서 범인 찾기 추리를 즐기는 사람들이 유독 좋아한다는 의식이 강하긴 하지만 사실 그른건 참 귀찮고 추리라는게 상당히 주의력과 집중력을 요하는 일이기때문에 오가는 버스안에서 설렁설렁 읽어내는게 고작인 나한테는 소설 속 탐정의 추리가 어떤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그저 충분한 것 같다. 특히나 이렇게 등장인물이 많은 소설은 정말 딱 질색


2. 기본 줄거리라인은 같은 목적지로 엠티를 떠난 대학생들의 캠프 편지를 남기고 갑자기 사라진 일행 그리고 살인 때마침 휴화산이 분화하면서 산 속에 갖힌 신세가 되는 일행들 또 다시 살인.


3. 초반은 청춘 소설의 느낌이 강한데 그런 분위기를 워낙 좋아해서 서론이 길다는 느낌이 있긴 했지만 싫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다만 등장인물이 너무 많고 서론이 길었던데에 비해 제대로된 캐릭터 잡기가 힘들었다.


3-1. 주인공인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성격이라던가. 그의 추리소설연구회원들도 재미있다.


4. 생각외로 이 작가 문장력도 썩 마음에 들고 뭐 어차피 번역된것이라 원문의 느낌이 어떨지는 알 수 없지만 너무 잘난체하지도 않고 적당히 간결하게 써내려가는 그런 글쓰기의 느낌? 아무튼 어려운 용어라던가 일부러 돌려쓴 글을 읽는 것은 고역이니까.


4-1. 잠깐 잠깐 등장하는 바이런의 시 구절. 뜬금없기도 했지만 묘하게 소설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기회가 된다면 바이런 시집도 읽어봐야지.


5. 동기라던가 살인 수법 역시나 흔하디 흔한 소재이지만 한동안 추리 소설 안읽은지 너무 오래되어서 그런지 전혀 감도 잡지 못하고 그냥 휘말려들어버렸으니 별로 할말이 없다. 트릭이라고 할것도 별로 없는 어찌보면 정석같은 추리소설. 사소한 것에 소홀하지 않고 자신의 선입견에 빠지지 않는게 역시나 최후의 보루.


7. 작가와의 첫 조우였지만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