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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apers/2008

쇼지 유키야 - heartbeat

Vicodin 2008. 3. 2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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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쿄밴드왜건> 시리즈가 아닌 쇼지 유키야의 다른 소설을 읽어보고 싶었다. 10년 후의 약속이라는 조금은 진부한 소재가 걸리긴 했지만.

2. 간단한 줄거리소개를 대충 읽었을때는 그냥 담담한 연애소설이겠거니 했는데 미스테리소설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아니, 다 읽고 나면 98%정도의 미스테리 소설이 된다. 10년 후에 만나기로 한 여자아이. 그러나 약속 장소에 나타난 남편이라는 사람은 아내가 실종됐다 말하고 주인공은 실종된 여자를 찾아나서기위해 동창인 친구를 찾아간다. 그리고 동시에 진행되는 전혀 다른 맥락의 유령이 나타나는 저택 이야기. 쇼지 유키야는 유령이라는 소재를 좋아하는 것 같다.


2-1. 소설을 어떤 장르에 국한시키게 되면 그 안의 어떤 설정들은 당연시 여겨지기도 하지만 단순히 연애소설로 생각하고 읽어온 나에게는 억지스러운 느낌도 많이 있었다. 마지막의 반전을 읽고서 그제서야 어쩐지 이상하더라 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 진부한 설정의 꺼끌한 느낌은 좋아할 수가 없었다. 다른 줄기의 이야기도 굳이 꼭 필요했나 싶을 정도로 아쉽기도 하다.


3. 책의 마지막 반전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지독했다. 우타노 쇼코의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와 비슷한 서술형 반전.
굳이 트릭으로 따지자면 <벚꽃‥>을 당연히 우위로 따지지 않을까 싶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이 책이 한 수 위였다.


3-1. 다 읽고 나서 다시 처음부터 살펴보면 여기저기 숨어있는 복선들이 있다.
책의 표지에 그리고 본문 시작 페이지에 적혀 있는 
Can't you hear my heartbeat? 이란 문장은 책을 다 읽고 나면 그제야 이해가 된다.
어쩌면 독자를 제대로 우롱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결말에 약간 의뭉스러운 점도 있었지만 정말 재밌는 책이었다.
최근에 후속작인 <Heartblue>도 일본에서 출간되었다고 하던데, 우리나라에서의 출간도 기대된다.